갤럭시 A53 A33, 50만원대 역대급 가성비 '갤럭시A' 시리즈 (제품사양, 출시일, 가격)

삼성전자가 역대급 가성비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전 세계 점유율 선두를 지키기 위한 정면 승부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갤럭시 어썸(Awesome)' 언팩 행사를 열고 새 갤럭시 A시리즈 주력 기종인 A33과 A53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애플이 지난 10일 2년 만에 보급형 라인업인 아이폰 SE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쟁탈전에 기름을 부었다.

 

 

삼성 갤럭시 A53, A33 (사진=삼성)

다음 달부터 순차 출시되는 갤럭시 A시리즈는 그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숨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모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모델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A12였습니다. 작년 한 해에만 출하량이 5180만 대를 기록하며 2위였던 아이폰12의 4170만 대를 훌쩍 웃돌았습니다. 역대 스마트폰 단일 모델 가운데 출하량 5000만 대 고지를 넘은 것도 갤럭시 A12가 처음이었습니다.

 

 

Galaxy A53 5G: Official Unboxing | Samsung

https://www.youtube.com/watch?v=RPQz1hB8STg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 A33과 A53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플래그십 라인업 못지않은 최신 기능으로 중무장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높은 화면 주사율(90㎐ 또는 120㎐)과 광학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탑재했고, IP67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내구성을 키웠습니다. 5000㎃h 대용량 배터리와 2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합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모든 사람이 뛰어난 모바일 기술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갤럭시 A시리즈는 갤럭시의 혁신적인 모바일 경험을 더욱 가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갤럭시 A시리즈 제품 사양 (사진=매일경제)

특히 최근 애플이 아이폰SE 3세대를 공개하면서 갤럭시 A시리즈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상황입니다. 

 

앞서 아이폰SE 3세대가 플래그십 기종인 아이폰13과 동일한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며 '두뇌'에 크게 힘을 준 가운데, 이번 A33과 A53 모델에는 5나노미터(㎚) 공정의 엑시노스 1280 칩세트가 탑재됐습니다. 갤럭시 A 신제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경쟁에서 힘이 부치는 것 아니냐는 외부 평가를 의식한 듯,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바짝 비교 우위를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아이폰SE 3세대는 일반적으로 최신 스마트폰이 카메라 렌즈를 여러 개 장착하는 것과 달리 후면에 1200만 화소 카메라 하나만 탑재했습니다. 그 결과 야간모드, 광각·망원 같은 카메라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반면 갤럭시 A53에는 6400만 화소 광각을 포함한 후면 쿼드 카메라와 전면 3200만 화소 카메라를, A33에는 4800만 화소 광각을 포함한 후면 카메라와 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여기에 5㎚ 프로세서에 기반한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해 저조도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밝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졌습니다.

함께 촬영된 불필요한 사물을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AI 지우개'가 갤럭시 A시리즈에서 최초로 탑재된 점도 눈길을 끕니다.

국내에서도 특히 A53 모델은 착한 가성비 제품으로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A시리즈는 앞 숫자가 클수록 성능과 가격이 높습니다. 삼성은 작년 처음으로 A시리즈 신제품군만 선별해 발표하는 별도 언팩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올해 똑같이 A시리즈만을 위한 언팩을 연다는 사실은 해당 제품군에 투입하는 삼성의 투자와 실적 기대치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갤럭시 A시리즈 (사진=삼성)

아울러 신제품은 강력한 보안 기능으로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해줍니다.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기본 탑재하고 사용자의 사진이나 노트, 앱을 암호화된 '보안 폴더'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갤럭시 기기와 매끄럽게 연동되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버즈'와 연동해 3D 사운드로 더욱 생생한 몰입 경험을 제공하는 '360 오디오 기술'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추격을 물리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선두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점유율 18.9%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2위 애플이 창사 이래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17.2%로 격차를 바짝 줄였습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애플이 아이폰SE 3세대를 앞세워 중저가 시장에서마저 입지를 넓힌다면 올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도 위협받는 상황인 것입니다.

여기에 샤오미, 오포, 비보를 비롯한 중국 제조사도 모두 지난해 25% 이상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거세게 뒤를 쫓고 있습니다.

갤럭시 A53은 다음 달 1일 공식 출시됩니다. 색상은 블루·블랙·화이트 3가지로, 가격은 59만 9500원이다. 동일 용량 기준(128GB)으로 아이폰SE 3세대 가격이 66만 원이라는 점에서 갤럭시 A53이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입니다. 갤럭시 A33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