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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8.3%, 미연준 신뢰도 약화

by 제리베어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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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미 증시 개장 한 시간 전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나왔습니다. 지난해보다 8.3% 상승했습니다. 예상보다 나쁜 숫자입니다. 시장의 기대치는 8.1% 증가였는데 이보다 높게 나온 겁니다.

 

 

(사진=매일경제)

 

유가와 식음료를 제외한 수치인 근원 CPI 상승률이 여전히 높았습니다. 3월 0.3%였던 근원 CPI 상승률은 4월 0.6% 증가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새 3.1% 오른 대중교통 서비스, 특히 항공요금과 여기에 더해 의료 부문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유가는 4월에 떨어졌지만 음식료 부문의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한 달에 1%씩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주거비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한 달 새 0.5% 뛰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오늘 나온 숫자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개선됐다고 말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이렇게 되면 시장에는 0.5%p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는 물가를 잡기 어렵지 않겠나, 연준이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관리에 나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커지게 됩니다. 

 

조금 더 본질적으로는, 미국의 경제는 튼튼하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방기금금리 선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시장에서 다음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 높일 확률은 10.3%로 높아졌습니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FOMC에서 기준금리 75bp 인상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지만, 이 말을 믿지 않는 돈의 흐름이 점차 생기고 있는 겁니다. CPI 발표 전 상승세를 보였던 3대 지수 선물은 지표가 나온 뒤 10분도 안 되어 모두 하락 전환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도 3%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페드워치 데이터 (사진=한국경제TV)



이에 따라 6~7월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밟을 예정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이 같은 물가 추세를 주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우리는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메스터 총재는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우리는 속도를 더 올려야 할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연준이 통제하기 어려운 공급 측면에서의 변수가 향후 물가 추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악화 여부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을 부추기는 상황입니다.

 

토니 로스 윌밍턴 트러스트 투자자문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둘 중 하나의 요소가 지금 시장 예상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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