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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세계대전의 전조? 폴란드 덮친 미사일, '우크라이나의 오폭'

by 제리베어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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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 15일(현지시간)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폭격 직후에는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로 추정되면서 나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돼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 가능성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한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 데 이어 미국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라고 밝히면서 긴장도는 한풀 꺾였습니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하는 바이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폴란드 미사일 참사 소식을 듣고 16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배석한 가운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행정부 당국자들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이 문제를 논의하고자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대공 미사일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나토는 이미 항공기를 이용해 미사일 궤적 조사를 마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사일 궤적을 언급하며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예비 정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S-300 등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이용되는 요격 미사일이 오작동으로 폴란드로 날아갔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S-300은 러시아가 생산한 지대공 미사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여러 동유럽 국가에서도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폭격맞은 폴란드 마을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의 프셰보두프에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방공 미사일이 날아와 폭발한 현장에 구덩이가 파여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15일 오후 3시 40분(한국시간 오후 11시 40분)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와 접한 폴란드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폴란드 공격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근처 목표물, 폴란드 국경을 공격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폴란드에 미사일이 떨어졌다는 소식은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5일 나스닥은 장 초반 2% 넘게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미사일 피격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상승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17%, 0.87%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1.45% 올랐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나토 헌장 5조에 따른 집단 방위 조항을 적용받습니다. 러시아의 고의적 공격이었다면 나토 동맹국이 공동 대응에 나서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G7 정상은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히 회동했습니다. 이들은 "폴란드가 진행 중인 조사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제공하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다음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긴밀히 연락을 유지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면서 G20 정상회의 일정도 일부 수정됐습니다. 애초 정상들은 다 같이 맹그로브 묘목을 심는 행사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상들이 현지에서 긴급회의를 열면서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피해 당사국인 폴란드 정부도 국가안보위원회와 내각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피오트르 물레르 폴란드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나토 군사동맹 '조약 4조'에 따른 절차를 개시할 근거가 있는지 검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토 조약 4조는 '영토 보전과 정치적 독립 또는 국가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는 특정 회원국 의견이 있을 때 회원국이 함께 문제를 협의한다'는 게 내용입니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정상과 긴급 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성명에서 폴란드에 떨어져 2명을 숨지게 한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AP통신)

 

 

나토 30개 회원국은 폴란드 요청에 따라 16일 대사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폴란드가 회원국으로 있는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긴급 '협의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번 폴란드 오폭은 러시아가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해 요격 미사일 다수를 발사했고 그중 일부가 폴란드로 날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헤르만 할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공습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에너지 시설에 가해진 최대 규모 폭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발사한 미사일이 약 100발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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