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하락으로 국민연금 수익률이 6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올해에만 66조 원 이상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연간 수익률 역시 2018년에 이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29일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이 -8.00%를 기록했다고 공시했습니다. 5월 말 기준 누적 수익률(-4.73%)보다 3.27% 포인트 더 떨어진 것입니다.
국민연금 전체 적립금은 시장가격 기준 882조 6540억 원으로 900조 원대가 깨졌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적립금은 948조 7190억 원이었는데 올해에만 66조650억원이 감소한 것입니다. 보험료 수입금을 제외하면 순손실 금액은 76조 7000억 원에 달합니다.
5월 말 기준 적립금 912조 3550억 원과 비교해 한 달 새 29조 7010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주식이 -19.58%를 기록해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고, 해외 주식(-12.59%), 국내 채권(-4.85%), 해외 채권(-1.16%) 등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체투자만 7.25%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기금 운용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전 세계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로 손실폭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부각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주식은 각국의 통화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등 국내외 증시 불안 요인이 지속돼 운용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례로 올 초 이후 6월 말까지 코스피는 21.7%가량 하락했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 벤치마크(MSCI 세계지수)도 같은 기간 19.0%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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