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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쿠팡 나중결제, BNPL 서비스 도입한 이유

by 제리베어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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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는 서비스, 즉 'Buy Now Pay Later(BNPL)'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네이버페이, 쿠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거나, 연내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4월 말부터 네이버페이의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현재, 만 19세 이용자를 상대로 서비스하고 있다. 쿠팡의 쿠페이도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나중에 결제', 일명 'BNPL(Buy Now Pay Later)'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도 조용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BNPL, 이미지투데이 사진

 

 


BNPL은 최근 미국의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BNPL로 사용한 금액만 250억 달러(약 29조 원)이다. 아마존도 BNPL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 8월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후불결제 플랫폼 ‘어펌 홀딩스’와 제휴를 맺고 보다 다양한 후불결제 서비스 방식을 도입했다.

 

아마존의 경우 후불로 결제하길 원하는 고객들 대상으로 추가 옵션을 제공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 회원에게 캐시백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0% 이자 약관을 도입한 신용카드 혜택을 제공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이끄는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도 이달 초 호주 후불결제 플랫폼 에프터페이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규모는 290억 달러(약 33조)다. 국내에서도 네이버와 쿠팡이 유사한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아마존, 미국 후불결제 플랫폼 '어펌'과 제휴

 

 

다만, 미국과 한국은 금융 환경이 다르기에 BNPL 서비스가 상징하는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이 한국보단 어렵고 까다로운 편이라,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없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후불결제, 할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발급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고, 카드사별로 할부 서비스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후불결제 사용에 대한 니즈가 미국만큼 폭발적이진 않다고 본다.

 

그렇다면 네이버와 쿠팡은 왜 후불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것일까? 후불결제 서비스는 소액결제를 즐겨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결제 서비스 중 하나로 유용하게 사용되면서, "소비자 락인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버와 쿠팡에서 상품 구매 시 결제에 대한 불편함과 허들을 줄이기 위한 이유도 있다. 특히, 쿠팡은 생필품과 신선식품 판매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나중결제' 서비스는 결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품을 빠르고 부담 없이 결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불편함을 줄여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리고, 후불결제는 다시 결제일에 확인을 거쳐야 하기에 트래픽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신파일러(금융거래가 거의 없어 관련 서류가 얇은 금융고객) 금융 데이터 수집의 목적일 것이다. 네어버파이낸셜이 신파일러에게 소액 신용 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그들의 신용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제공받은 데이터는 신용평가 심사 모형에 활용하여 대안 신용평가 모형을 구축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 금융 이력이 없어 신용 거래가 되지 않았던 잠재적 고객인 이들에게 신용 거래의 기회를 제공하고 연체율 등을 산정하고 계량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큰 그림인 셈이다.

 

 

쿠팡, 쿠페이 '나중결제' 서비스

 

 

쿠팡의 '나중결제' 서비스는 지난해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 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쿠팡이 직접 매입하는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의 구매에만 적용된다. 미국처럼 수수료를 내고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쿠팡이 직접 매입한 상품에 한해서만 후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쿠팡의 나중결제를 이용하려면 주문 시 결제수단에서 나중결제를 선택하면 된다. 상품을 구매하면 이미 등록된 출금계좌에서 다음 달 15일에 자동 이체된다. 연체 시에는 일 0.03%(연 12%)의 연체 수수료가 발생되고, 장기 연체 시 관련 법령에 따라 채권추심이나 매각 등의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는 만 19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고, 쿠팡페이의 데이터로 서비스 대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는 일부 로켓와우 가입자를 대상으로만 시범 운영 중이다.

 

한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쿠팡의 나중결제 서비스는 당장 현금이 부족한 소비자나 소액결제가 막힌 소비자에게 유용하게 쓰인다. 급하게 생필품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쿠팡이 제공하는 특가 상품을 선점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 (BETA)

 

 

네이버의 후불결제 서비스는 신용거래가 곤란한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금융소외계층에도 소액 신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혁신금융 서비스다.

 

올해 4월부터 일부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나중의 결제를 선택하면 부여된 한도 내에서 이용할 있으며, 매월 5일이나 15일, 25일 중 가입자가 선택한 날짜에 등록된 계좌에서 미리 결제된 가격이 빠져나간다.

 

보유 포인트를 모두 사용해야 후불결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후불결제 이용 시에도 1%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시범 운영 중이라 대상자가 많지 않고, 한도도 크지는 않지만 사회 초년생이나 주부, 신파일러 등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라며 "당장 소액을 결제해야 하는데, 네이버페이 포인트 충전이 부담스럽거나 귀찮은 가입자들이 이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쿠팡의 BNPL 서비스는 현재 베타로 제공되고 있고 최대한도가 30만 원이라 사용금액이 크지 않지만, 향후, 한도가 증가하게 되어 사용금액이 커질 상황이 생기면, 은행권과 신용카드사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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