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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누리호 발사 성공, 세계 7번째 자력 위성 발사국

by 제리베어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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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대한민국 과학기술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의 기념비적인 순간에 서게 됐습니다.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에 발사된 누리호는 목표 궤도에 투입돼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하고 궤도에 안착했습니다." 

 

21일 오후 5시 10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발사 성공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실제 기능이 없는 모사체(더미) 위성만 실렸던 1차 발사와 달리 이번 2차 발사 누리호에는 성능검증위성과 4기의 큐브위성이 탑재됐다. (2022.06.21 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발사체가 두 번째 도전 만에 '우주의 문'을 통과한 것입니다. 이로써 2022년 6월 21일은 대한민국 우주 독립의 날로 역사에 남게 됐습니다.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 누리호가 긴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카운트다운과 함께 누리호는 굉음을 내며 우주로 향했습니다. 오후 들어 갠 날씨는 대한민국의 우주 강국 미래를 암시하는 듯했습니다. 

 

누리호는 고도 59㎞ 지점에서 1단 로켓을 분리했습니다. 이어 191㎞에서 페어링을, 258㎞ 지점에서 2단 로켓 분리까지 마친 뒤 고도 700㎞ 지점에서 성능검증위성 분리에도 성공했습니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2차 발사되고 있다. 이번 2차 발사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에 실제 기능을 지닌 독자 개발 인공위성을 실어서 쏘는 첫 사례다. (2022.6.21 사진공동취재단)



발사지휘센터(MDC)에서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궤도 진입이 확정되자 동시에 환호성을 질렀스니다. 1990년 과학로켓 개발로 발사체 사업이 시작된 지 32년,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춘 국가로 발돋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자체 기술로 중대형 엔진 발사체를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유럽), 인도, 일본, 중국 등 6곳에 불과했다.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와 함께 당당히 7대 우주 강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입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는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발사체가 1·2·3단 로켓과 페어링을 분리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위성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지난 발사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을 보완해 우주 독립이라는 성과를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발사된 21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종합관제실에서 연구원들이 박수치고 있다. (2022.6.21/연합뉴스)

 

 

발사체 시장 2029년 41조원,한국도 이제 첫발 뗐다



국산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두 번의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지만, 발사체 시장에서 승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평가다. 허환일 충남대 교수는 “우주 발사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숙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우주 발사체 시장은 급성장 중입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2년 142억1000만 달러(약 18조3100억원)에서 2029년 319억 달러(약 41조1000억원)로 커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미국 스페이스X와 유럽 아리안스페이스가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인 누리호가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거듭된 발사를 통해 성능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럽 아리안 5호는 1996년 첫 발사 이후 지금까지 100번 넘게 우주로 향했습니다.

 

 

(그래픽=파이낸셜뉴스)



탑재 무게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누리호는 1.5t의 무게를 실을 수 있습니다. 지구 저궤도(600㎞) 위성을 쏠 수 있는 수준으로 2t이 넘는 정지궤도(3만6000㎞) 위성 발사는 불가능합니다. 스페이스X 팰컨9은 지구 저궤도로 22t의 위성을 쏠 수 있습니다. 한 우주 전문가는 “달과 화성 같은 심우주(深宇宙)를 오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무게를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형 트럭이 아닌 대형 화물 트럭이 필요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격 경쟁력 확보도 필요합니다. 전 세계는 발사체 재활용을 통해 비용을 낮추는 추세입니다. 스페이스X는 6700만 달러까지 가격을 낮춰 경쟁사의 3분의 2 수준입니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우리나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는 재사용 발사체에 대한 내용이 언급돼 있지만, 구체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탁민제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앞으로 한국형 발사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전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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