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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레코드/국제이슈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유

by 제리베어 2021.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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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가 확정되면서,
어떠한 이유로 미국은 철수를 단행하였을까?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끝이 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어 이슈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우선, 과거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러시아와 중국과 맞닿아 있는 중앙아시아, 중동, 남아시아 사이에 위치한 내륙국가의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지리적인 이유(소련의 해상 진출 방해, 중동과 아시아의 통로)로 인해 아프간은 과거 19세기 식민지 시대 영국과 소련의 대립 속에서 두 나라 모두에게 침략을 당했으며,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경에 여러번 선이 그어지며 현재까지 여전히 정세가 혼란스러운 국가이다.

비록 침공은 당하였지만 종교적, 자연적 특성으로 인해 이번 미국까지 강대국들은 모두 아프가니스탄에서 물러난 역사를 가지고 있어, 제국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아프간 정권은 항상 외부 침략에 무너졌으며 내부 실권과 이권 다툼으로 인해 그 국민들은 침략에서 벗어났다는 기쁨보다는 항상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속에 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미국은 911 뉴욕 테러 사건 이후, 배후 조직 알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이 탈레반 정부의 조력에 아프가니스탄으로 피신하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였다. 그 이후 20년 동안 지속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는 총 157,00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중 미군 2,400여 명이 전사하였다. 또한,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전에만 쏟아부은 금액이 2조 달러를 웃돌지만, 전쟁의 승리나 아프가니스탄의 안정, 이것저것도 아닌 상태로 미군 대상 위협만 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지만 아직 테러와의 전쟁을 확실하게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미군 철수의 명분은 무엇일까? 희생자와 피해자 발생, 군비 지출 이슈 이외 다른 이유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해외 사이트를 찾아보던중 india.com에 이와 관련 좋은 컬럼이 올라와서 소개한다. 아래의 컬럼은 아미트 반살 예비역 소령이라는 분이 작성한 글이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다섯 가지 이유"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미군과 그들의 가족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하는 작전목표

9/11 테러 이후, 미국에는 강한 감정적 흐름이 있었고, 모든 사람들은 이 사건의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기를 원했다. 즉시 미국은 "영구적 자유 작전"을 시작했다. 당시 탈레반이 알카에다를 밀착 지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도 그들을 공략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그들은 권좌에서 쫓겨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가 권력의 자리를 차지했다. 오사마 빈 라덴과 알 카에다의 주요 지도자들이 제거되면서 백악관 최고 수뇌부들 사이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은 끝났다고 믿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미국이 그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구나 공화당과 민주당의 이념적 차이가 뚜렷한 데다 조 바이든 민주당 의원 자신도 이런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이 계속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중앙아시아에서 아시아 태평양으로 집중력 변화

중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미국도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쿼드 같은 다양한 포럼을 구성했지만, 중국의 영향력 확산을 막아내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 있다. 장기적인 견제 전략을 위해서는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에 발을 딛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 전선이 동시에 열리는 것은 현명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미국은 더 나은 방식으로 아시아 태평양에 집중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였다.


탈레반 1.0과 탈레반 2.0

초기 탈레반(1994~2001)이나 탈레반 1.0(1994~2001)과 현재의 탈레반(탈레반 2.0)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오늘날의 탈레반은 테러 조직의 꼬리표를 씻어내고 합법성을 원한다. 이것이 도하-카타르에 정치 사무소를 개설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들이 평화 과정에 참여하게 된 방법은 그들이 같은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열망을 증명한다. 더구나 탈레반 2.0은 탈레반 1.0보다 훨씬 강하다. 이전의 탈레반은 파키스탄 ISI의 기부금과 지원으로 살아남았지만, 오늘날 탈레반은 마약 거래, 세금, 강탈, 그리고 다른 수단으로부터 돈을 받는 그들만의 경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장비, 무기, 훈련 또한 향상되었다. 이는 지난 5년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대한 탈레반의 다양한 공격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런 종류의 적들이 있는 상황속에서, 미국은 베트남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들만의 무덤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철수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다.


구축에 따른 재정적 영향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소위 "테러와의 전쟁"에 3조 달러 이상을 썼다. 이러한 수준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은 어렵고 값비싼 자원을 수반한다.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관점이었다. 초기에는 미군 공급망 전체가 파키스탄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파키스탄은 이로 인해 혜택을 받았으나, 지난 5년여 동안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가 경색되어 미군 공급망에는 자연적으로 영향을 주어 대부분의 자원이 항공 운송되고 있었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현재, 이 지출은 약 45억에서 500억 달러로, 전쟁이 한창일 때 연간 100 Bn USD가 넘었다. 미국의 지도력으로는 이런 큰 액수를 쓰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없었기에 철수가 결정되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2020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은 자신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고 국내의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 미국 유권자들이 그를 선택했을 때, 그는 그 약속을 이행해야 했다. 물론 조 바이든은 그것이 힘들고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유권자들이 원하지 않는 것에 많은 납세자들의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정당한 논리가 없었다. 그의 최근 발표한 성명 중 하나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국가 건설을 하기 위해 그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것이 철수의 이유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그의 우선순위는 명확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리즘(알카에다)은 미국이 그렇게 많은 돈을 써야 할 정도는 아니였고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내부 문제로서 그들의 정부가 직접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정부가 그런 철수를 한 이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빈틈을 남기고 갑작스럽게 출국한 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로 인해 탈레반은 순식간에 나라를 휩쓸었고 아프간의 상황이 더 안좋아지고 있지만 지구촌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있고 탈레반은 목표를 달성했다. 테러범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목표로 한 그들의 목표를 달성했다. 힌두쿠시 산의 언덕들은 여전히 인간의 피에 목말라하고 있다.

 

 

수도 카불을 벗어나려는 아프간 난민

 


위 컬럼에서 기술한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의 5가지 이유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다만, 미군 철수 이후의 아프간 국민의 생존과 난민들의 고통과 공포, 그리고 혼란한 정세에 어떤 국가도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21세기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본다. 당사자인 미국은 우방국과 머리를 맞대어 아프간의 무고한 국민들이 더 이상의 고통을 겪지 않을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다만,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있기에 이 문제를 풀어내기가 외교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당사자가 될 중국은 이 사태를 어떻게 지켜보고 행동할지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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