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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레코드/IT 이슈

예견된 엔씨소프트의 몰락, 그리고 새로운 희망

by 제리베어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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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산업의 적폐가 누적된 결과물인 NC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되고, 급하게 리니지W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게임업계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8월 26일 출시된 NC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



그 몰락을 이끈 건 누구도 아닌, 한국 게임 유저들의 등을 돌리게 만든 그들이다.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사행형 게임의 BM만을 연구해 유저들의 돈을 쓸어 모으고. 현실보다 더 악랄한 계급 사회를 표방하는 운영 시스템으로 게임 유저들간에 갈등을 조성한 비이성적인 게임을 만들어냈다.

그 합법적인 도박장을 서비스하며, 충성도 높은 VVIP 고객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든 NC소프트의 몰락은 예견된 사실이다. (사실, 도박장보다 더 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수익은 게임사만 가져간다.)

재직중인 NC소프트 주니어 직원들은 직감했을지 몰라도, 시니어들과 그 수장들은 아마 수익에만 열을 올렸을 것이고, 사내 정치와 파벌싸움으로 게임의 본질과 유저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세계보건기구(WHO) x 게임업계 - 플레이어파트투게더 캠페인



게임의 본질은 즐거움이다. 게임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게임의 컨셉과 배경, 등장인물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고, 또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느끼기 어려운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 게임의 본질이다.

2021년은 게임산업에 있어서 큰 변곡점이 되는 해이다. 국내에서는 10년 만에 강제적 셧다운제가 폐지됐으며, 코로나19 이후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증가했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게임 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지정했었던 세계 보건기구(WHO)조차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게임 이용을 권장하는 Play Apart Together 캠페인을 벌이면서 게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전파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지속해서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탑재하고 그밖에 시나리오, 그래픽 등 완성도가 높은 게임들이 계속해서 제작되어 출시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와 같은 콘솔을 통해 갓 오브 워, 파이널 판타지, 몬스터헌터 등 한 편의 영화 같은 게임, 멀티플랫폼으로 하데스, 켑 헤드 등의 단순하지만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인디게임들도 출시되어 호평을 받았다.

PC 온라인 게임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경우에는 유저들과의 경쟁과 보는 사람들까지도 재미를 느끼게 하는 컨셉을 살려 e스포츠까지 탄생시켰다.

펄어비스의 기대작 -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한국 게임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도 높은 게임들이 출시, 개발되고 있기에 아직 희망이 보인다.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고 수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몰락과 함께 떠오르고 있는 MMORPG 로스트아크, 펄어비스의 기대작인 도깨비, 붉은사막 등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한 게임들이 한국에서도 제작되고 있다.

다만, 리니지류의 사행성 MMORPG 장르가 한국 게임 산업의 생태계를 망가트려 온 상황이라, 게임 유저들의 기대가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리니지의 BM(비즈니스 모델)을 따라 하던 국내 게임사들은 지속해서 '게임의 본질은 즐거움이다'라는 점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게임을 제작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리니지W 출시를 예고한 NC소프트



한국게임학회장 위정현 교수(중앙대)는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게임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확률형 유료 아이템 도입이 노골화됐습니다. 게임사들이 돈의 함정에 빠졌죠. 이용자의 행복감보단 게임을 통해 권력을 추구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아낌없이 돈을 쓰도록 만들었어요. 블소2도 뚜껑을 열어보니 리니지와 다를 게 없었으니, 유저들은 질린 겁니다. 스스로를 ‘개돼지’라고 칭하는 상황에 이르렀어요. 게임을 만드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비참한 거죠.”

올해는 한국 게임산업의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있는 한 해라고 볼 수 있다. 게임의 흥행을 생각하여 유저들의 지갑을 여는 부분도 당연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BM을 먼저 생각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게임을 통해 유저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본질을 고민하는 국내 게임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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