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밴 x 페이스북, 1세대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스토리즈' 공개

2021년 9월 10일, 글로벌 플랫폼 기업 '페이스북'과 세계적인 패션 안경 브랜드 '레이밴의 제조사 룩소티카'가 공동으로 개발해온 1세대 스마트 글라스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로이터통신, CNBC 등의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레이밴과 공동 개발한 1세대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스토리즈'를 선보였다고 보도하였고, 레이밴 필름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홍보 영상이 올라왔다.

 

 

Ray-Ban Stories: the new way to capture, share & listen

https://www.youtube.com/watch?v=qISv4FUjE84 

Ray-Ban Films 공식 유튜브 채널

 

이번에 출시된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의 주요 기능을 살펴보면 사진 촬영과 영상녹화, 그리고 스마트폰의 페이스북 컴패니언 앱과 연동하여 전화통화나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일반 레이밴 선글라스와 거의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측면 프레임에 위치한 카메라로 다소 두껍고, 이를 제어하기 위한 버튼이 위치해 있다. 

 

500만 화소 카메라 2개, 마이크 3개, 스피커 2개를 탑재했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모바일 칩이 들어갔다. 30초짜리 동영상 35개와 사진 500장을 저장할 수 있는 4GB(기가바이트) 저장 공간도 갖췄다. 한 번 충전하면 6시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헤이 페이스북"이라고 말하면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사진 촬영 등 일부 기능에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한 사진·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일반 선글라스와 구분이 힘들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국의 상황은 몰래카메라를 이용한 범죄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정식 출시될지는 의문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동영상 촬영 모드 때 안경 전면에 LED(발광다이오드)가 켜지지만 그 크기가 작아 알아채기 어렵다”며 “몰카 촬영을 당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Ray-Ban Stories: the new way to capture, share & listen

 

 

페이스북은 이 제품을 여러 스타일과 색상을 조합한 20개의 모델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호주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번 충전으로 하루 6시간씩 사용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3일까지 유지된다.

 

사실, 소비자들이 스마트 글라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능은 AR · VR (증강 · 가상현실) 기능인데, 이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시장에서 원했던 스마트 글라스 제품이라고 하기에 한계가 있다. "페이스북과 레이밴이 함께 1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만들었다"라는 상징성을 가진 제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구글, 스냅챗도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했지만, 실제 착용하는 안경과 거리가 먼 거추장스러운 디자인이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에서 출시하는 스마트 글라스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또한, 페이스북의 스마트 글라스가 스냅챗의 스마트 글라스처럼 패션 선글라스 제품에 사진이나 비디오 사진 기능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실제로도 그렇게 출시되었기 때문에,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주도할 제품은 되지 못한다는 IT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6월 진행된 APPLE WWDC21, 애플 AR 글래스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장 분석가들은 앞으로 페이스북이 1세대 제품보다 더 많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내놓는다면 스마트 글라스 시장을 주도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플이 개발 중인 AR 글라스가 나올 경우 AR 기술을 얼마나 활용하는지에 따라 그 업체가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봤다.

 

참고로, 블룸버그가 예측한 애플 AR 글라스 출시일은 빨라도 2023년 말경이다. 그전에 먼저 애플 VR 헤드셋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