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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번아웃, 그들이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이유

by 제리베어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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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모아 51세 은퇴"...'파이어족' 꿈꾸는 MZ세대

"회사는 퇴근 주말 있잖아요"…그들은 어쩌다 번아웃 됐나

 

 

직장인 앱 'BLIND' 번아웃 설문조사, 2018년

 

 

MZ세대는 어쩌다 번아웃 세대가 됐나 (기사 요약)

 

번아웃(Burnout) 증후군은 2019년 5월 국제 질병분류 11번째 버전(ICD-11)에 새로 추가된 질병의 원인(인자)이다. 세계 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직업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만성피로감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에서 시작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못해 계속 쌓이는 악순환을 낳고 결국 적극성과 주도성을 잃게 된다.

 

과도한 습관성 행동도 보인다. 하루 몇 시간씩 SNS와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심리로 폭식, 폭음을 하거나, 온라인 쇼핑에 집착하는 게 대표적이다. 끊임없이 업무 생각만 하는 것도 습관성 행동에 포함된다.

 

 

'소확행' 패러다임은 무너졌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해야 뒤쳐지지 않는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는 MZ세대 직장인의 '맷집'이 과거보다 약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다.

 

MZ세대의 부모·상사가 속한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적 고성장기를 경험했다. 일자리가 많았고, 열심히 일하면 내 집 마련도 어렵지 않았다. 반면 MZ세대는 무한경쟁 시대를 살지만, 노력한 만큼의 결과물이 주어질지는 미지수다.

 

번아웃을 호소하는 후배 직원에게 파이팅만 외치고 귀가한 한 교육업체 간부 최 모씨. 집에 오니 올해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같은 반 친구들은 모두 선행학습을 마쳤다. 벌써 며칠째 밤에 제대로 못 자고 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어쩌면 우리나라 MZ세대에게서 나타나는 조기 번아웃은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제리베어의 사견

 

'요즘 애들'은 '노력'이 부족해.

 

 

MZ세대(밀레리얼+Z세대)라면 한 번쯤 들어보기도, 아니면 자조적으로 같은 세대나 자신에게 한 번쯤 해본 말이기도 할 것이다. 정말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 아니면 노력하고 있는데 몰라주는 것일까? 내가 부족한 것일까?

 

한국인에게는 고유한 삶의 방식이 있다. 천연자원이 없다시피 하고 면적 대비 인구가 많으며, 주변 국제 환경이 썩 좋지 않은 위치에 있다 보니, 항상 누군가와의 경쟁에 노출되어 왔다.

 

과거 625 한국전쟁 이후, 전쟁 복구를 진행하며 경제적 성장기에서도 끊임없이 나의 주변과 경쟁을 하며, 나와 내 가족의 경제적 위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달려왔다.

 

국민들의 악착같은 경쟁과 희생, 노력에서 성취한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한국은 2021년 세계 GDP 순위 10위라는 경제대국으로 들어섰다. 또한, 경제 발전에 참여한 기성세대도 노력한 대가를 충분히 받았다. 20세기 후반은 한국인에게 기회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2021년 세계 GDP 순위

 

 

이쯤 되면, 대단한 나라네. 모두가 노력해서 잘 살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과도한 경쟁과 1등 만능주의로 인해 주변에 대한 관심, 배려와 이해, 공동체 의식은 줄어들었다. 또한, 자산 가치의 상승에 비해 노동력의 가치는 떨어지고 경제 사회적 빈부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과 능력, 노력과 운에 따른 성장형 일자리에 올라탄 일부 소수의 사람들은 경제적 풍족함을 누리고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번아웃에 시달릴 만큼 노력하고 있지만, 경제 발전이 체감상 와닿지 않을 만큼 가난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SNS, 방송 매체를 통해 잘 사는 모습을 시시때때로 공유받으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커졌다.

 

 

그런데 노력은 해보고 힘들어?
그러니까 네가 가난한 거야.

 

 

이렇게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사회적 인식이 결국 MZ세대의 번아웃을 불러일으킨다고 본다.

 

MZ세대의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적인 포용력을 발휘하여 소위 가진 자, 있는 자들의 리더십을 통해 전반적인 사회 구조의 개편을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사회적 약자들과 MZ세대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저출산, 빈부격차, 자살률, 고독사, 번아웃 등 사회적 문제들을, "이젠 해결하기에는 늦었다."라고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여 한국 사회가 더 이상 피곤하고 살기 힘든 나라가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번아웃에 빠진 개인들도 더 이상 남과 나를 비교하며 박탈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건강한 활동들을 해야 한다.

 

운동, 독서, 명상, 글쓰기, 사진, 봉사활동, 투잡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항상, 시작은 어렵지만 실행하면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분명히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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