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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치, 아시아 최초 마블 슈퍼히어로의 등장

by 제리베어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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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3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첫 번째 아시아 마블 슈퍼히어로 주인공이 등장한다. 마블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원제: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에서 쿵푸 장르도 처음 다루게 된다.

 

주인공의 역할을 맡은 이는 중국계 캐나다 배우인 시무 리우로,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캐나다 드라마 '김씨네 편의점'의 주인공격인 한국인 아들인 '정'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마, 김씨네 편의점을 본 사람이라면, 상당히 호감형의 배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포스터

 

 

영화 샹치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김씨네 편의점'에 대해서 잠깐 확인할 필요가 있다. 2016년부터 캐나다 국영방송 CBC에서 방영된 이 시트콤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조폭이나 갱스터로만 미디어에 등장했던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우리 주변 친근한 이웃으로 묘사해내며 ‘아시아 재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김씨네 편의점 출연진

 

 

그런데, 2021년 시즌 5를 끝으로 흥행하던 드라마는 갑자기 종영되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종영 이유는 두 공동 작가의 하차이었지만, 최근 출연 배우들을 중심으로 “제작진의 다양성 결여가 근본 원인이었다”는 폭로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계 이민자들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였지만 프로그램 결정권을 지닌 제작진의 압도적 다수는 백인 남성이었고, 인종차별, 성차별적 장면의 수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배우와 제작자들 사이 갈등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또한, 인종차별 논란도 있었다. 제작진들이 한국계 캐나다인 작가를 차별하고 드라마 내의 유일한 백인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드라마 제작 소식을 알리며 인종 차별의 논란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마블은 다양한 인종과 성별의 슈퍼히어로를 지속해서 등장시키며, 다양한 문화와 평등의 가치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공감시키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 노력의 결정체가 바로 이번에 개봉하는 "샹치"와 이어 11월에 개봉하는 '이터널스'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흑인이 주인공이었던 블랙 팬서와 여성이 주인공인 캡틴 마블, 블랙 위도우가 있다.)

 

샹치의 주인공 시무 리우는 얼마 전 한 국내 언론사 인터뷰에서 "캐나다에 가 있을 때도 아시아인들은 주변에 머무른 경우가 많았다. '샹치’를 통해서 아시아계가 이런 큰 스크린에도 우리 이야기가 펼칠 수 있고, 슈퍼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볼 수 있다는 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아시아인이 아닌 다른 인종도 이 영화를 통해 아시아를 배울 수 있는 문화의 다리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세계에 있는 다양성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예고편

https://youtu.be/Pj7CadRf82k

출처 - 마블 유튜브 채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한 편의 액션 히어로물 장르 영화이지만, 마블의 철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 코로나19로 더 붉어진 인종차별주의, 여성차별, 세대차이 등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불안과 갈등을 극복하고 우정과 평화, 그리고 사랑을 추구하는 제작자와 감독, 배우, 그리고 원작자의 의도가 실린 작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물론, 액션의 화려함과 재치의 탑재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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